나는 오랫동안 개발을 업으로 하고 있다. 주로 소규모 기업에서 거의 1인 개발을 해왔다. 다른 개발자가 있더라도 각자 자기 일을 하는 그런 회사였다. 그러다 보니 여러 명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는 형태의 일이 별로 익숙하지 않다. 혼자 개발하고 테스트하다 보니, 체계화된 문서화도 나에겐 익숙하지 않다. 장기간 나만의 룰로 관습적으로 개발을 해왔다. 매번 새로 입사한 개발자 AI를 통해 코딩을 시작한 초기에는 에이전트에게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과 현재 상황을 전달하는 방법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AI 에이전트와 일하는 것은 매번 새로 입사한 개발자와 일하는 상황과 같다고 느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개발자에게 전후 사정 설명 없이 "이걸 해줘" 하면, 원하는 대로 동작하는 것 같지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곤 했다. 그리고 이걸 수정하기 위해 대화가 길어지면 에이전트가 맥락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문서화라는 해답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문서화였다. 내가 개발하고자 하는 기능을 문서로 정리하고, 이 문서를 기반으로 에이전트에게 개발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시기에 AI를 이용한 코딩 관련 콘텐츠를 보면 문서화 이야기가 많았고, 그 시기에 아마존에서 출시한 Kiro라는 IDE는 이런 부분을 아예 내장하기까지 했다. 이야기했듯이 나는 문서화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개발하고자 하는 기능을 문서로 정리하는 작업도 나에게는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문서화도 에이전트에게 시키자" 였다. 에이전트와 기획 회의하기 새로운 기능 개발이 필요하면 기획 회의를 에이전트와 진행한다. 보통 대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부터 이런이런 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기획 문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아직 코딩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 "아직 코딩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붙였을까 궁금할 텐데, 개발용 에이전트들은...
ChatGPT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 ChatGPT와의 첫 만남 회사 대표의 강권에 힘입어 ChatGPT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유료 구독을 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인터넷을 업무 외 용도로는 크게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인터넷 쇼핑도 거의 안 하고, 배달앱은 아직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 하는 거라고는 개발을 위한 검색, 게시판 읽기, 가끔 궁금한 것 찾아보기 정도다. 그러다 보니, ChatGPT가 처음 나왔을 때 나에겐 크게 쓸모가 없었다. 그때는 ChatGPT에 환각이 많았기 때문에 개발 관련해서 뭔가를 물어보면 쓸 만한 답변을 하질 못했다. 답변을 받았더라도 이를 검증하기 위해 다시 구글링을 해야 했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 우연히 시작된 AI 코딩 ChatGPT를 코딩에 사용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집사람 친구 딸이 학교에서 코딩 숙제가 나왔는데 도저히 모르겠다고 도움을 요청해 왔다. 간단한 계산기였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직접 코딩해서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것까지는 귀찮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ChatGPT에 작성을 지시했다. 어라. 대충 눈으로 컴파일했을 때 문제없이 동작할 것 같은 코드가 나와서 그걸 보내줬다. 그러면서 개발에 ChatGPT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함수 단위로 머리 쓰기 싫을 때 작성을 맡기고 복사해서 붙여넣는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이걸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은 코딩에도 환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드에서 환각이 발생할 일이 뭐가 있겠냐 싶겠지만,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무엇인가를 구현해야 했는데 잘 모르는 부분이라 GPT에게 요청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매우 그럴듯한 코드를 뽑아줬다. 다만 존재하지 않는 패키지를 사용하라는 가이드와 함께... 그래서 간단한 함수 작성 같은 경우에만 쓰다가 이것도 귀찮아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 GitHub Copilot — ID...